횡단열차11 기차여행 둘째 날 태블릿에 다운 받아온 키릴 문자 어플로 키릴 문자를 외우다가 잠이 들었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여행만 오면 새벽에 눈을 뜨게 된다. 일찍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고 9시쯤 일어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차 안의 풍경을 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모두 잠들어 있을 때 사진이랑 영상도 찍고 구도에 대해서 고민했다. 하루하루 기차 안 풍경을 영상으로 편집할 계획이었다. 문 바로 앞에서 찍을 때 제일 마음에 들었다. 경이도 일어났을 때 같이 티타임을 즐겼다. 얼굴을 씻고 한국에서 왕창 가져온 팩 하나를 꺼내 붙이고 키릴 문자 공부를 시작했다. 정차역에서 데이터가 터지길래 gps도 한 번 켜보았다. 조금씩 바이칼 호수에 가까워지는 중. 오늘도 어김없이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 저 누룽지는 경이가 가져온 건데 은.. 2020. 7. 7. 기차여행 첫째 날 기차 타기 전 인터넷 후기에서는 화장실 냄새가 심하다고 하길래 걱정을 했지만 냄새에 금방 적응했다. 머리는 못 감지만 얼굴 씻는 일은 슬슬 익숙해졌다. 물은 버튼을 꾹 누르고 있을 때만 나오기 때문에 플라스틱 통을 대고 받아서 씻어야 했다. 처음엔 물 트는 법을 몰라 허둥지둥하고 있었는데 바깥에 줄 서 계신 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걱정도 많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기차 안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눈 뜨고 일어나니 기차 안. 내가 횡단 열차를 탄 게 꿈은 아닌가 보다. 일어나면 보이는 창문 밖 풍경은 온통 초록빛. 지루 할 줄 알았는데 모든 순간이 새롭고 짜릿했다. 모두 같은 초록이 아니었고 매번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기차였다.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창문 보기, 복도에서 창문 보기,.. 2020. 7. 6. 블라디보스토크 마지막 , 횡단열차의 시작 아침까지 짐 정리를 하다가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여기도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우흐띠블린 팬케이크 음식점. 오픈 전부터 줄이 길어서 앞에서 끊기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햄 치즈 팬 케이크가 제일 맛있었다. 바나나는 엄~~~ 청 달았다. 비가 와서 독수리 전망대도 못 가고 바로 옆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명한 커피 전문점 해적 커피에 앉아 기차역 가기 전까지 어디 갈지 정하기로 했다. 커피 한 잔에 99 루블 약 2000원 정도였다. 크기도 크고 만족스러웠다. 여행하는 동안 자주 마셔보고 싶다. 해적 커피에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6분 거리에 있는 정교회 사원에 잠시 들렸다. 러시아 여행 내내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사원과 양파 모양의 돔을 수 없이 .. 2020. 7. 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