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5 기차여행 첫째 날 기차 타기 전 인터넷 후기에서는 화장실 냄새가 심하다고 하길래 걱정을 했지만 냄새에 금방 적응했다. 머리는 못 감지만 얼굴 씻는 일은 슬슬 익숙해졌다. 물은 버튼을 꾹 누르고 있을 때만 나오기 때문에 플라스틱 통을 대고 받아서 씻어야 했다. 처음엔 물 트는 법을 몰라 허둥지둥하고 있었는데 바깥에 줄 서 계신 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걱정도 많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기차 안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눈 뜨고 일어나니 기차 안. 내가 횡단 열차를 탄 게 꿈은 아닌가 보다. 일어나면 보이는 창문 밖 풍경은 온통 초록빛. 지루 할 줄 알았는데 모든 순간이 새롭고 짜릿했다. 모두 같은 초록이 아니었고 매번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기차였다.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창문 보기, 복도에서 창문 보기,.. 2020. 7. 6. 블라디보스토크 마지막 , 횡단열차의 시작 아침까지 짐 정리를 하다가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앞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여기도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우흐띠블린 팬케이크 음식점. 오픈 전부터 줄이 길어서 앞에서 끊기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햄 치즈 팬 케이크가 제일 맛있었다. 바나나는 엄~~~ 청 달았다. 비가 와서 독수리 전망대도 못 가고 바로 옆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명한 커피 전문점 해적 커피에 앉아 기차역 가기 전까지 어디 갈지 정하기로 했다. 커피 한 잔에 99 루블 약 2000원 정도였다. 크기도 크고 만족스러웠다. 여행하는 동안 자주 마셔보고 싶다. 해적 커피에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6분 거리에 있는 정교회 사원에 잠시 들렸다. 러시아 여행 내내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사원과 양파 모양의 돔을 수 없이 .. 2020. 7. 5.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눈을 떠보니 오전 8시쯤이었다. 경이도 슬그머니 일어났다. 어제 머리도 감았고 샤워도 했으니 얼굴만 빠르게 씻었다. 여행 오기 전 머리 관리하기 귀찮아서 단발로 과감하게 잘랐더니 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머리가 뻗쳤다. 그래도 머리 감기가 편하고 가볍고 머리가 빨리 말라서 좋았다. 둘째 날은 뻗친 머리와 함께 시작했다. 정이는 조금 늦게 일어나서 정이가 챙 길동 안 바로 앞 해양 공원 산책을 나갔다. 꼭 와보고 싶었던 해양공원을 천천히 거닐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내내 맑은 하늘은 공항에 내린 순간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사진을 꼭 찍고 싶었던 해양공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우산을 내려놓고 바다 앞에서도 사진을 남겼다. 정이도 다 챙기고 나와서 숙소 근처에 있는 midiya라는 브런치 카페에 왔다. .. 2020. 7. 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