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1 서쪽으로 계속 가는 중 늦게 잠들었지만 오늘만큼은 알람을 맞추고 일찍 일어났다. 아침 일찍 노보시비르스크 역에 길게 정차하기 때문이었다. 저번에 기차 안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횡단 열차가 딱 절반이 되는 도시가 이 도시라고 해서 긴 정차시간을 틈타 구경해보고 싶었다. 또 러시아에서 제일 규모가 큰 도시라고도 한다. 혹시나 내가 긴 정차 시간을 착각하진 않았을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는 길을 죄다 사진으로 찍어두고 플랫폼을 빠져나와 기차역 앞으로 조금씩 발을 내디뎠다. 결과는 성공적! 나와 보길 정말 잘했다. 이번 역도 참 재밌는 모습이었다. 이때까지 거친 역 중에 제일 크고 멋있었다. 대체로 높은 천장을 가진 러시아역은 영화 속에서 보던 무도회장 같은 느낌이었다. 바깥 풍경이 재밌다고 해도 친구들 없이 홀로 나.. 2020. 7. 14. 이전 1 다음